한 석이라도 아쉬운 통합당, 복당 시기 빨라질 듯… 당 분위기 잡아줄 중진급도 절실
2020.04.16 17:47
수정 : 2020.04.16 17:47기사원문
16일 4·15 총선 개표 결과 21대 총선에서 생환한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들은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총 4명이다.
통합당도 이들 4인방의 복당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간신히 넘긴 상황에서 한 석이라도 급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무소속 출마자 복당불허 방침'을 내세웠지만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복당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재 통합당 내부에는 총선 참패 이후 당의 분위기를 잡아줄 중진이 부족하다.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오세훈, 김병준, 김용태, 유정복 등이 모두 낙마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이후 일상으로 돌아겠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고, 유승민 의원도 총선 패배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보들이 당내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진이고, 홍준표 후보는 대선출마 경험으로 향후 지도부 구성과 보수 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게감이 있다.
통합당에서도 복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밖에 오래 두는 것은 당의 통합 전략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터져나왔던 당내 분열과 상처, 공천 파열음에 대한 책임 등을 잘 봉합해야 된다는 숙제도 남겨져 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통합당도 아무리 한 석이 아쉽지만 공천을 반대해서 뛰쳐나간 사람을 바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향후 공천 과정에서 또다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도 "복당은 불가피하지만 복당할 의원이 당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