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났는데.. "심재철 결코 용서 못해" 이재정 격분
2020.04.17 11:43
수정 : 2020.04.17 15:3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1대 총선이 끝난 뒤 대부분의 당선자들은 경쟁을 펼쳤던 상대 후보들을 향해 "수고하셨다"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등 겸손 모드를 지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선을 노리던 미래통합당 거물 심재철 의원을 꺾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으며 용서는 없다"고 선언, 눈길을 끌었다.
통합당 원내대표로 안양 동안구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심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회의장, 당 대표, 대권 후보 등을 넘볼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심 의원의 꿈을 주저앉힌 이재정 의원은 지난 16일 밤 "늦은 당선인사"라며 긴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짧은 선거기간 후반에 거세진 심재철 후보와 보수언론이 공조한 색깔론, 허위 사실을 활용한 공세에도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며 "상대후보야말로 네거티브 하자치면 그 말할거리 차고 넘치는 정치인인데도…"라고 심 의원측의 공격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주변의 염려와 캠프내의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투표하는 시민을 믿었다"며 선거 기간 중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 의원은 "선거를 마친 지금 그 행태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단호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관용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라고 했다.
변호사인 이 의원은 심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알린 것이다.
이 의원은 특히 지난 8일 심 의원측이 '여당 대변인 이재정, 아버지 상속 농지에 아스팔트 도로 불법조성 논란'이라는 보도를 공격무기로 활용한 것에 격노, 강경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사실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며 "땅이 개발제한지역으로 계속 묶여 권리 행사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2017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아스팔트 포장은 없었다"고 의원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을 강력 부인했다.
한편 심재철 의원측은 "이재정 후보 소유 토지에 불법적으로 도로가 개설되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선관위 주최 TV토론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 후보는 당초 문제가 된 22번지가 아닌 76번지 일대(22번지 일부포함)에 대해 해명을 하는식으로 본질을 흐리고 논점을 피해갔다"며 "TV토론회에서 허위 답변, 허위사실공표를 했다고 판단해 지난 10일 이 후보를 선관위와 검찰 고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단양군에 확인한 결과 해당 토지 내의 도로는 개인이 낸 사설 도로이며 도로를 개설하기 위한 어떠한 개발행위허가나 신청 절차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도로관리대장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고 어떠한 행위허가 신고도 확인되지 않아 불법이라는 답변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