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한목소리에도..파열음 여전한 통합당

      2020.04.18 08:29   수정 : 2020.04.18 08: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 참패 이후 활로를 모색중인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전권을 쥐고 고강도 혁신을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원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김 전 위원장의 권한 범위 등을 놓고 일부 이견이 있어 최종적으로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18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 안팎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를 맡기는 것에 대해선 반대가 거의 없어, 내주 열릴 당선자 총회 이후 추이가 김 전 위원장의 거취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도 터져나오고 있는 파열음은 과제로 여겨진다.

'김종인 비대위'에는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남은 지도부가 '총사퇴' 없이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만만치 않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처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비대위 외에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이견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선대위 해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방식으로 할지 최고위원을 비롯해 의원들, 당선자들 이야기를 들어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에 3선에 성공한 장제원 의원은 SNS를 통해 "당 지도부가 무책임한 건지, 아직도 무슨 욕심이 남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지금은 모두가 비워야 한다. 모두가 죄인"이라고 주장했다.

현 지도부를 '식물 지도부'라고 규정한 장 의원은 "'혁신과 반성' 대오를 갖추고 비대위로 즉시 전환해야 한다"며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데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마당에 뭘 꾸물거리는 건지 납득이 될 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상상을 초월한 패배를 당한 당 지도부 일부가 남아 도대체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어떤 결정을 할 수 있겠나"라면서 "이토록 엄중한 시기에 당권이나 당 헤게모니를 두고 조금이라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경고했다.

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 했는데 국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한 사람들이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려는게 어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만 물러 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며 "한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 하시고 총사퇴 하라"고 압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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