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정부의 코로나19 유출 의혹에 “남 탓하려는 속임수” 반발
2020.04.18 17:25
수정 : 2020.04.18 17: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정부 연구소 유출설을 제기한 미국 정부의 최근 주장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18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행정부를 향해 "그들은 또다시 (코로나19) 근원에 관한 의제를 선전하고,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관계가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물을 흐리고, 주의를 돌리고, 남을 탓하려는 의도를 가진 그들의 속임수를 꿰뚫어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바이러스 기원 추적은 심각한 과학의 문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관해 "우리는 (발원지로 지목된) 수산시장 불과 몇 마일 인근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알아낼 게 아직 많다"고 했었다. 그는 별도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은 아닌지 실제로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17일 정례 회견에서 '실험실 유출 가설'에 관해 "타당해 보인다"라고 두둔하며 "그들(중국)은 박쥐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고 그 수산시장에선 그 박쥐를 팔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많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중국에서 어떤 것이 어떤 형태로 유래됐든 그것 때문에 184개국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 수산시장 내 야생동물 장터에서 시작됐다고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감염 경로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다. 지난달 홍콩 매체 등 일부 중화권 언론들은 화난 시장 근처에 있던 정부 산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채집한 바이러스 보균 박쥐로 인해 최초 감염자가 생겼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미 언론들도 앞다퉈 바이러스 유출설을 보도했고 미 정보 당국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바이러스 발원지 추적에 나섰다.
한편 17일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동석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현재 상황에 이르기 위한 변이 과정은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종간 전이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생화학 무기로 개발된 인공 바이러스라는 음모론을 일축하는 발언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