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사과한 유시민에 "그러시면 제가 더.."

      2020.04.19 09:00   수정 : 2020.04.19 13:10기사원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절대 꺼지지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했다. 사진은 박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 뉴스1

(공주=뉴스1) 이병렬 기자 = 21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다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지치지 말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님의 말씀이 힘이 되어 남은 그 길을 또 씩씩하게 출발 한다”며 “저의 목표는 4년 후가 아니라 2년 후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의 승리로 오늘의 패배를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 길 따라 저에게 주어진 작은 도전을 실천하고 있다”며 안희정과 함께 강고한 충청의 지역주의에 도전했다“며 ”충청의 지역정당이 사라졌을 뿐, 지역주의는 아직도 맹목적 보수의 뿌리로 남아 잘 뽑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 뿌리들이 제 삶에 운명처럼 얽혀 있는 것이고, 그 삶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적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한 방송사에 출연해 “이번 총선서 공주·부여·청양을 주목했고, 박 대변인의 낙선이 범 진보 180석 가능하다는 발언 때문에 영향을 미쳤을까 박 대변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변인은 “유 이사장이 왜 사과를 하십니까?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입니다”라며 “공주를 설득하는데 10년이 걸렸듯이 부여와 청양을 변화시키는데도 10년은 걸릴거라고 다짐하고 시작한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고 과정중에 있을 뿐이라며, 공주의 10년 중에 겪었던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의 고통보다 더 큰 과정을 부여·청양이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시대 민주주의 투쟁인 민주화운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수를 궤멸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보수의 밖에 또 다른 세상과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민주화 운동은 아직도 이런 식으로 진행중이라고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며 “운동권의 언저리에서 비록 감옥은 가지 못했으나 지금 그 빚을 갚고 있다고 생각하고 삽니다”며 “그 빚을 다 갚는 날은 부여와 청양도 저를 받아들이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장님! 절대 미안 해 하지 마세요! 그러시면 제가 더 힘이 든다”며 “지치지 마시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변인은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 출마 했으나 46.4%p(5만4863표)를 얻어 48.6%p(5만 7487표)를 득표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에게 2.2%p차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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