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갓갓', 범위 좁혀…'사마귀'도 수사 진전"

      2020.04.20 12:15   수정 : 2020.04.20 13: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성착취물 대화방 'n번방'의 운영자 '갓갓'의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경찰은 특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휴대전화와 가상자산 거래 기록 등을 토대로 유료회원 등 범법자들을 특정한다는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갓갓에 대해서는 범위를 좁혀가는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대화명 '사마귀'에 대해서도 "의미 있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유료회원 등 가담자 검거를 위해 조주빈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암호 해제 등 디지털 포렌식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이 (휴대전화 암호를) 몇 개 알려줬는데 맞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다소 걸릴 듯 하고, 휴대폰 뿐 아니라 공범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해서 포렌식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고위직·사회 지도층 자제 등은 n번방, 박사방에 가입하더라도 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기우'라고 일축했다.

민 청장은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며 "가입 시 디지털로 명백히 증거가 남는 자료를 통해 수사하고, 검찰도 함께 검증하기 때문에 우려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수사권 조정 입법이 이뤄지면서 그런(수사) 체계들을 촘촘히 강화시켰다"며 "수사 외적인 요인에 의해 은폐될 수 없는 검증 체계가 작동 중이며,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을 유포 중인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민 청장은 "마포경찰서에서 내사 중인 상황"이라며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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