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영, 김수하 합류한 뮤지컬 '렌트', 시대가 변해도 시대적인 이유

      2020.04.21 09:58   수정 : 2020.04.21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렌트’가 다시 돌아온다. 오는 6월 16일~8월 23일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출연진을 공개했다.

오디션 지원자 1300여명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영광의 얼굴은 오종혁, 장지후(로저 역), 아이비, 김수하(미미 역), 정원영, 배두훈(마크 역), 김호영, 김지휘(엔젤 역), 최재림, 유효진(콜린 역), 전나영, 민경아(모린 역), 정다희(조앤 역), 임정모(베니 역) 등 23명이다.



9년만에 컴백하는 ‘렌트’는 1996년 미국 초연 당시 ‘올해 최고의 작품(뉴욕타임즈)’, ‘브로드웨이를 재창조하다!(롤링스톤)’ 등 언론의 찬사와 함께 ‘Rent-Heads’(렌트 헤즈)라는 팬덤 문화를 만들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의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도 담겼다.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내어,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

파격으로 주목받은 ‘렌트’는 브로드웨이의 비주류층이었던 젊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지형도를 바꿨다.
브로드웨이 개막 하루 전, ‘렌트’의 창조자이자 상징이었던 라슨이 대동맥혈전으로 요절하면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각인된 뮤지컬이다. 12년간 총 5,123회 공연됐고 세계 47개국 25개의 언어로 무대화됐다.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된 뮤지컬 ‘렌트’는 ‘열광적인 뮤지컬 팬 문화’를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꼽힌다. 2011년까지 공연되며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소냐, 윤공주 등 당대의 스타가 거쳐가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송용진,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스타로 만들어냈다.

2020년은 뮤지컬 ‘렌트’ 한국 공연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지금 우리는 젠더프리를 넘어 젠더리스를 이야기하고 에이즈를 죽음과 연결짓지 않는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이 계속되는 한 시대가 바뀌어도 ‘렌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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