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유가 정유, 석유화학 업계 직격탄..후방산업도 영향
2020.04.21 15:21
수정 : 2020.04.21 15:21기사원문
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선물가격 마이너스 사태는 직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인 정유, 석유화학은 물론 향후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소재, 전자 업종 등 우리나라 전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석유협회와 정유4사 대표와 사상 첫 간담회를 열 계획이지만 단기 유동성 지원책과 세금 감면 및 유예 등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발 수요 대란과 국제 인력 이동 정상화가 되지 않는 이상 각국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급락 사태는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연관 산업과 후방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본부장은 "일차적으로 정유업계, 석유화학 업계가 영향을 받겠지만 이후 화학 소재를 사용하는 전자산업을 포함해 정밀화학 소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글로벌 인력 이동과 수요 감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일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연구원은 국제 생산 정상화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가 아시아, 미국, 유럽, 개도국으로 번지고 이후 정상화 될때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3~4달이 아니라 적어도 1년 정도 기업들이 살아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등 생산시설이 멈추거나 경영악화 등으로 생산설비 등을 처분하고 문을 닫는 업체들이 나올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22일 간담회에서 정부는 석유화학 핵심 중간제 대체수입 관세율 인하, 석유수입부과금 한시적 요율 완화 및 감면, 원유수입 관세율(3%) 하향 조정 및 폐지 등 주로 정유화학 및 석유업계의 단기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9개의 비축기지를 활용해 임시 저장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논의 된다. 비축기지는 현재 146백만배럴 규모로 현재 96백만배럴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약 50만배럴 규모의 여분이 있는 상황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활동이 낮게 유지되면서 모든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제품 마진 감소, 수요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체의 경우 기간 산업인 만큼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요와의 시간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첨단 산업의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최종 생산품의 품목에 따라 일부 첨단 산업의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19로 일부 첨단 산업의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