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평양 사재기 소문…김여정 체제? 오래갈까, 애송이로 보는데"
2020.04.23 10:36
수정 : 2020.04.23 11:3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1대 총선 당선자 중 주목도에서 앞줄에 서고 있는 태구민(본명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자는 23일, 미국 CNN 보도를 계기로 널리 퍼지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추측일 뿐이다"며 "그렇게 정확히 알 정도로 정보력이 좋다면 분단이 70년간 이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평양에서 사재기 현상이 보인다는 소문도 있다"며 "최근 북한 동향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그 자신도 궁금해 했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역임하는 등 북한내 엘리트 계층이었던 태 당선자는 만약 김정은 신변에 문제가 생겼어도 "북한주민들이 70여년간 명령에 복종하는 습관, 그런 관성이 있기에 김여정 체제를 따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여정 체제가 오래갈 것인지에 대해선 미지수라고 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에 대해선 북한 체제 핵심이 60대, 70대로 "그들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기에 이 체제로 갈 것이냐, 이번 기회에 한번 갈아 뽑을 것이냐, 이런 고민들을 그들은 분명히 할 것이다"는 점과 "(김정일의 이복 남동생인) 김평일이라는 존재"를 들었다.
◇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다 추측, 극비 중 극비 알 정보력이라면 벌써 통일…태양절 불참 등에 반응 없는 건 아주 이례적
태 당선자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북한 최고 존엄이라고 하는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진짜 극소수다"며 "나도 북한 외무성에 있었지만 최고 존엄, 북한 지도자의 김 씨 일가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최고위급 기밀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가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이런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한다는 것은 좀 추측이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가 그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분단이 이렇게 70여 년째 지속됐을까"라며 최근 정보는 '소식통에 따르면'식의 추측일 뿐이다고 했다.
하지만 태 당선자는 "북한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김정은이 안 나왔다?, 북한 체제에서 있으면 안 되는 일이다"며 "북한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왜 안 나왔을까, 대단히 궁금해하고 이 궁금증은 지금 북한에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이 그러면 김정은이 건재하느냐 아니면 건재하지 않느냐, 빨리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야 되는데 아직까지도 조용히 있다, 이게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다"며 이상하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또 "이렇게 외부에서 딱 찍어서 수술받았다 어쨌다 이렇게 구체적인 추측설이 난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고 뭔가 중대한 일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평양 외화상점 사재기 현상 소문도…실제여부 확인 불가능하지만
태 당선자는 "어제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북한에 살고 있는 외교관들이나 외국인들 소스로 '최근 북한에서 외화상점에서 사재기와 같은 이런 현상이 지금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며 "왜 이런 현상이 감지되고 있을까, 일부에서 말하고 있는 그런 완전 봉쇄 때문에 그럴까? 아니면 코로나 사태 때문에 북한이 좀 더 북중 국경이나 이곳을 통제할 것 같으니 미리 필요한 물건을 사두려고 하지 않느냐 (어느 쪽인지) 이건 확인하기 힘들다"고 했다.
◇ 30분도 못 걷는 김정은, 북한은 늘 후계자 준비…김여정 나서지 말아야 할 남북문제까지 담화
태 당선자는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김정일을 준비하는 등 거의 70년 동안 후계자를 준비했다"며 "김정일은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후계체제 준비를 못하다가 깨어나면서 '준비 못한 게 큰일이구나'싶어 2009년부터 가속도를 내 김정은 체제를 준비했다"고 알렸다.
그렇기에 "김정은은 30분 이상 걷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는 것을 보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명백하며 이런 시스템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유고시를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 정치국회의에서 김여정이 공식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고 김여정이 나서지 말아야 할 남북관계 때에도 보면 김여정 이름으로 담화가 나왔고 이런 걸 보면 내부적으로는 만일 김정은이 어떻게 됐다라고 할 때 이런 체제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유고시 김여정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여정 체제 오래갈지 미지수…60,70대 눈에는 애송이· 삼촌인 김평일도 건재
진행자가 "만약, 진짜 가정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중퇴에 빠지거나 유고시가 되면 북한 체제가 버틸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태 당선자는 "즉시 북한 내부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으로 상부지시에 따르는 데에 습관되어 있어 이제부터 김여정에 의한 새로운 지도체제로 간다 그러면 북한 주민도 그러한 체제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여정 체제가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라고 하는게 문제인데 제 생각에는 이러한 과도기가 김정은처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김여정 체제 첫 번째 변수는 받들고 있는 이 세력들은 다 60대, 70대로 김여정과 거의 30년(이상 차이가 나) 그들의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로 이 체제로 갈 것이냐, 이번 기회에 우리가 한번 갈아 뽑을 것이냐, 이런 고민들을 그들은 분명히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이라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김평일(66)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이른바 '백두혈통'이다. 체코대사로 있다가 지난해 11월 평양으로 소환됐다. 당시 이를 '김정은 체제 완성'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