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의 귀환' 성공했다..신반포15차 수주

      2020.04.23 17:52   수정 : 2020.04.23 1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23일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5년만에 정비사업 수주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로써 한때 주택사업 철수설까지 대두됐던 삼성물산은 강남 재건축 시장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기세를 이어 다음달 있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총회서 75.9% 득표해 '압승'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 6층 옥상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를 열었다. 조합원 181명 중 166명이 투표한 결과 126표를 받아 75.9%의 득표율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이 22표, 대림산업은 18표를 획득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기존 5층짜리 8개 동 1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000억원대다.

조합은 지난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2월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았다.

신반포15차가 특별히 관심을 끈 이유는 5년만에 삼성물산이 출사표를 던진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통합 재건축 수주 이후 정비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한때 주택사업 철수설에 시달렸던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에서 압승하며 '래미안의 귀환'을 알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반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사업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며 "래미안의 고향과도 같던 반포 지역에서 달성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수주의지 반포3주구에도 이어지나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수주에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며 가장 먼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래미안 원 펜타스'란 단지명으로 착공과 함께 선분양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한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계열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인 '유엔 스튜디오'와 협업해 랜드마크 외관 디자인을 제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사장이 직접 참석해 막판까지 수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영호 사장은 "삼성은 그동안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일해왔기 때문에 래미안을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다"며 "저희가 약속드린 사항을 100% 지켜 래미안 원 펜타스를 반포의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정부와 지자체가 개최 불허 방침을 내렸지만 조합이 강행한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초구청은 신반포15차 조합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행정 지원도 중단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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