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초선 151명..'새바람', '세력개편' 중심될까

      2020.04.26 16:13   수정 : 2020.04.26 1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21대국회 초선의원은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는 151명이다. 지난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 188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먼저 180석 슈퍼여당을 탄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당선자 163명 중 68명이 초선의원이다.

더불어시민당은 전체 17명 당선자 전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제1야당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도 103명 당선자 중 58명이 초선이다.
이들은 각 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의 정치 쇄신과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차기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권 및 대권 주자별 세력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대권 향배 가를 '초심'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초선의원들은 차기 당권 및 대권주자 세력 구축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초선의원 상당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는 '친문'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차기 대선주자인 이낙연 당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인사들도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계파별 세력화의 선봉에 설 예정이다.

우선 이 당선인이 선거기간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탄희, 김주영, 이소영, 홍정민 당선인이 국회 입성에 성공해 '이낙연계'로 분류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의외의 약진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는 '박원순계'는 천준호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비롯해 윤준병, 김원이, 박상혁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공천과정에서 상당수 고배를 마신 이재명계는 이규민 당선자를 배출했다.

한 재선의원은 "8월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있고 내년이면 당내 대선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정치지형과 정치스케쥴상 초선의원들의 '초심'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에 전념하고 있는 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황교안 전 대표는 물론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의 핵심 중진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리더십 구심점이 소멸한 상태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결정됐지만 향후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초선들의 세력분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치쇄신 역할 기대
초선의원들에게 정치쇄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초선의원 대상 워크숍을 열고 윤리의식과 국정과제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초선 의원들은 총선압승에 힘입어 겸손하고 새로운 정치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이용선 당선인은 "자리와 사익이 아닌 오직 국민만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당선이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오직 국민만을 위한 길로 나아 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종윤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더욱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 역시 무너진 당 재건과 보수진영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웅 당선인은 "통합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준엄한 꾸짖음을 들었다"면서도 "더 깊고 통렬한 반성을 통해 보수를 재건하고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 당선인은 "야당답게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며 "날이 갈수록 훌륭한 모습, 젊은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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