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비탈면 붕괴, 산사태 아냐"

      2020.04.26 18:31   수정 : 2020.04.26 18:31기사원문
지난해 10월 3일 주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사하구 비탈면 붕괴사고는 일반적 산사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쌓은 흙이 무너진 성토사면 붕괴사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원인조사 및 보강대책 용역을 맡긴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의 조사 결과 이같이 판단된다고 26일 밝혔다.

학회는 사고가 나자마자 붕괴지역에 대해 관련분야 전문가로 정밀조사원인 조사단을 꾸려 붕괴유역 조사방법을 논의했다.

또 시추조사와 지하수위 측정 등 객관적 실증데이터를 확보, 지난 2월까지 공학적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붕괴지는 과거 산림지역이었지만 이를 연병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석탄재를 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토사면은 석탄재층, 폐기물층, 슬래그 혼재토사층 등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당시 붕괴사고는 일반적 산사태가 아닌 인위적으로 쌓은 흙이 무너진 성토사면 붕괴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석탄재 매립재는 토양오염도 시험과 중금속 용출시험을 한 결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 이하로, 지하수의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적 오염 우려는 없지만 매립재인 석탄재는 성토 당시와 달리 현재 특정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해당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조언을 받아 재처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학회는 현재 성토사면의 석탄재가 또다시 붕괴나 지반침하 가능성이 있다며 항구적인 복구를 포함한 사면 보강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강대책으로는 복구 때 연병장에 남아있는 석탄재는 제거하고 양질의 토사로 매립한 후 다단 옹벽, 배수로 설치 등으로 마무리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생활권 연접 산지사면 전수조사를 하고, 산지사면관리 등급화 및 유지관리방안을 수립해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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