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상승 가도… 실적 개선 기대감↑
2020.04.27 18:36
수정 : 2020.04.27 18:36기사원문
■올해 영업익 전망치 1조4400억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1653억원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액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0.1%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4·4분기 ESS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LG화학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지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1조44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2차전지사업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으나 구조적인 변화가 아닌 만큼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유효하다"면서 "전지부문은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ESS 흑자전환과 EVB의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투업계는 LG화학의 사업부문별 가치를 전지 27조원, 석유화학 1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 52.4%, 전지 29.2%, 첨단소재 14.4%, 생명과학 2.2% 등이다.
■시설투자 6조원 집행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시설투자(CAPEX)는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지금의 2배에 해당하는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넘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16면
이를 위해 올해를 '실행의 해(The Year of Execution)'로 선포했다. 먼저 석유화학부문은 근본적인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지역별 해외 파트너쉽 등을 강화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차별화 제품 확대 및 기초원료 내재화를 위해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여수 NCC(납사분해시설)와 고부가 PO(폴리올레핀)를 각각 80만t 증설하고,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지부문의 경우 자동차전지사업에서 3세대 전기차(500㎞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해 1위를 확실하게 지키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대(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자동차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후발주자들과의 기술격차를 넓히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ESS전지는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경쟁력을 겸비한 시장선도 제품 개발 및 확대에 집중하고, 소형전지는 최신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혁신제품과 전동공구, 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신시장 중심의 사업 확대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안정, 전지부문의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