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지역에 특수학교 짓는다

      2020.04.27 10:00   수정 : 2020.04.27 18:53기사원문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수학교가 없는 동부지역(동대문구, 중랑구)에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중랑구와 협의를 이뤄냈다. 지역 간 특수학교 균형배치를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하루 3시간이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하는 동부지역 장애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각에선 복합화시설을 함께 짓기 위해 특수학교 설립이 1년여 늦춰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7년 만의 서울동부 특수학교 설립

조희연 교육감은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류경기 중랑구청장과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동진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동진학교는 연내 타당성 조사 사업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2022년 설계, 2023년 착공, 2024년 9월 1일 개교를 목표로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일대에 연면적 1만2511㎡ 규모로 설립된다. 2013년 지역사회의 첫 특수학교 설립 요청 이후 7년 만의 성과다. 지적장애 학생의 연령별, 단계별 교육을 위해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청과 중랑구는 지역주민을 위해 동진학교와 더불어 복합화시설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복합화시설은 연면적 355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 커뮤니티 센터, 평생교육센터, 체육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건축비 150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인 90억원을 중랑구청에서 대응투자 하기로 양 기관 간 협약을 체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동진학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주민 모두와 상생하는 서울교육 혁신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랑구민, 중랑구청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수학교 설립, 복합시설은 필수?

동진학교 설립 과정에서는 중랑통합부모회, 신내1, 2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의 협력이 있었다.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당시 진통을 겪었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교육청은 문화·체육 복합시설을 마련해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수학교를 설립하며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건립해 반대 여론을 완화시키는 방식에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특수학교 복합시설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시설 건설에 수영장을 포함하는 등 기간이 더 오래 걸렸다는 지적에 대해 장애인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이현배 중랑통합부모회 감사는 "학교와 함께 (수영장이 포함된) 복합화 시설을 지으면 적은 비용으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등 각종 시설을 확보할 수 있고 그 시설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장애이해교육'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장애인 학생들 재활운동에 수영이 좋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주민과 학부모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청에 건의했고 교육청에서 받아주며 중랑구에서도 건축비의 60%인 90억원을 부담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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