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또 꺼낸 洪 "중진들, 눈치보다가 끝나면 슬그머니 나오려"

      2020.04.28 08:49   수정 : 2020.04.28 09:51기사원문
2017년 5월 친박계 의원들을 '바퀴벌레'로 비유, 반발을 샀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 논란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중진들을 향해 "수습된 뒤 슬그머니 나와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며 바퀴벌레론을 재 등장시켰다.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17년 5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계 의원들을 바퀴벌레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여부를 놓고 미래통합당이 삐긋하고 있는 상황에 다선 중진들이 비겁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다며 3년 전 파문을 일으켰던 '바퀴벌레론'을 다시 끄집어 냈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사태로 당이 혼란에 휩싸였는데도 불구하고 다선 중진들이 함구하고 침묵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하고 무책임하다"며 "조금 지나 당의 혼란이 수습되면 그제야 슬그머니 나와 당대표,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하겠다고 아마 설칠 것"이라고 중진들이 참 못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보수 우파 정당은 치열한 노선 투쟁을 분열로 겁내면서 미봉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당이 현재 이 지경이 됐다"며 "이런 무책임 하고 부끄러운 중진들이 황대표 체제 하에서도 눈치나 보고 제동을 걸지 못하는 바람에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패 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또 명분 없는 김종인 체제 여부에 질질 끌려 가고 있다"며 "눈치 보기 정치는 이제 그만 하고 중진다운 당당함의 정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2017년 5월 9일 19대 대선에서 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홍 전 대표는 대선 참패 책임을 모두 자신에게 돌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같은 달 17일 친박을 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다"며 "대통령(박근혜) 탄핵 때는 찍소리 못하고 있더니 바퀴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 나와서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 하는데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충직한 이정현(탄핵 책임지고 탈당)을 본받으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는 국민들이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며 "더 이상 이런 자들을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둬선 안된다"고 했다.

그러자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낮술 드셨나"며 "그동안 목이 터져라 선거 운동했는데 바퀴벌레 어쩌고 탄핵이 어쩌고, 정말 낮술 드셨다"고 발끈했다.


2018년 11월 26일엔 정우택 의원이 정계에 복귀하는 홍 전 대표에게 "본인이 말했듯 바퀴벌레처럼 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지, 연탄가스처럼 왜 스며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홍 전 대표가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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