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 "폐배터리 재활용해 ‘전기차 섬, 제주’ 만들 것"
2020.04.28 13:00
수정 : 2020.04.29 19:07기사원문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사 1~3대 사장은 모두 임기 3년을 못 채우고 사직했다. 제대로 된 적임자를 발탁하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10월 제4대 사장 공모에 나선 제주도가 재공모 끝에 6개월 만에 인선을 마무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월 30일 취임한 황우현 사장(60·사진)은 에너지 전문가다. 1986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스마트그리드사업처장·에너지신사업단장·제주본부장·인재개발원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근무했다.
황 사장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다. 취임과 함께 5대 경영 핵심과제로 △'탄소 없는 섬, 제주' 프로젝트 적기 구축 기반 조성 △사업 다각화 △조직과 인력의 전문성 강화 △직원복지 △업무환경 개선 △지역사회공헌도 제시했다. 또 전력판매단가(SMP) 하락으로 인한 수익 전망 불투명, 중장기 경영목표 적기 달성, 직원 인사적체 해소와 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경영혁신위원회도 만들었다. 황 사장은 특히 "경영혁신위를 통해 전문성 중심의 조직 개편과 인사체계의 공정성 확보, 성과평가와 보상체계의 명확화로 정체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속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에서 운행 중인 전기차는 1만8178대로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 8만9918대 중 20.2%를 차지한다. 전기차 보급률 1위다. '전기차의 섬' 제주의 위상에 걸맞게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연관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어선용 전기동력추진시스템 분야도 사업 다각화 영역이다. 어선의 현대화와 맞물린 전기추진기 보급은 기름유출에 따른 어장의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황 사장은 이를 위해 사업기획단을 출범시켜 안정적인 수익모델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과 제주보롬왓풍력발전지구 지정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수익 공유와 특수목적법인(SPC)의 경제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너지산업 기반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황 사장은 최근 태양광발전 시공 중소기업의 전문화를 위해 도내 8개 업체와 태양광발전 보급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어 제주대 공과대학과 에너지신산업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약도 체결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신재생에너지홍보관도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황 사장은 "홍보관의 본질은 신재생에너지이고, 배움터"라면서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의 미래상을 조망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를 오감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고, 신재생에너지 종합테마파크로서의 위상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