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100일의 사투’

      2020.04.28 18:49   수정 : 2020.04.28 18:49기사원문
코로나19가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발병한 후 4월 28일 100일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31번 환자 발생 이후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다 밀접접촉자 전수조사,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 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점차 숫자가 줄어들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후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 안정적인 상황까지 국민, 의료진, 지자체, 공무원들 노력과 참여가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환자 발생 후 약 한달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오다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이어 신천지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환자가 폭발 증가했다"며 "한때 신규 확진자는 1일 813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가 7470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최근 신규 확진환자가 1일 10명 내외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검사인원의 1.7%

중대본은 코로나19가 감소세를 보인 이유로 환자 조기발견과 검사역량을 꼽았다.
선별진료소를 신속하게 최대한 늘려 639개까지 설치했고, 차량으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스루도 71개소가 운영됐다. 이곳에서 48만5949명이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후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 등 창의적 방법도 동원했다. 1339콜센터 상담 건수는 164만7625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전체 상담 건수 대비 12배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으로 100일간 총 60만851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1만75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검사대상자 중 확진자는 1.76%다. 검사 후 58만855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검사 중인 인원은 9203명으로 조사됐다. 격리해제자는 8854명(82.4%)으로 높아졌다.

최근 해외유입이 많지만 총 해외유입 확진자는 1056명(9.8%)이다. 국가별로는 미주 460명(43.6%), 유럽 454명(43.0%), 중국 외 아시아 121명(11.5%), 중국 17명(1.6%), 아프리카 3명(0.3%), 호주 1명(0.1%)이었다.

■대구·경북 전체 76%, 신천지 48%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지역 확진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구 6849명(63.6%), 경북 1365명(12.6%) 총 8214명으로 전체 76.3%였다. 이어 경기 674명(6.2%), 서울 633명(5.8%), 충남 142명(1.3%), 부산 137명(1.2%), 경남 117명(1.0%), 인천 93명, 강원 53명, 세종 46명, 충북 45명, 울산 43명, 대전 40명, 광주 30명, 전북 18명, 전남 15명, 제주 13명, 검역 439명이었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5212명(48.5%)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발병 2050명(19.1%), 확진자 접촉자 1249명(11.6), 해외유입 관련 158명(1.5%)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도 높아졌다. 80세 이상의 경우 485명(4.5%)이 발생했지만 116명(47.5%)이 사망해 23.9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70~79세의 경우 709명(6.6%)이 발생했고 73명(29.92%)이 사망해 10.3% 치명률을 보였다. 반면 60대는 2.6%, 50대 0.8%, 40대 0.2%, 30대 0.1%였다.

■코로나19 폭발적 증가 가능성 대비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무증상 비율이 30%가량으로 높고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가 배출돼 건강한 상태에서 감염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폭발적인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특성상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면 역학조사를 통해 긴밀한 접촉자의 90% 이상을 찾아내 완벽하게 차단해야 지역사회 전파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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