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라임 몸통' 김봉현 89억원 용처 확인...금주 檢 송치

      2020.04.29 09:57   수정 : 2020.04.29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임 사태’ 핵심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이 수원여객 자금 155억원을 빼돌려 89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김 회장이 빼돌린 자금 일부의 사용처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악한 자금은 89억원으로, 이중 80억원 가량이 기계장비 업체 인터불스를 인수하는데 쓰였다는 것이다.

인터불스는 스타모빌리티의 전신으로, 김 회장은 이 업체를 개인적으로 인수해 회장으로 취임한 상태다.

이밖에 상품권 구입에 5억여원, 교회 헌금으로 1000만원을 지출했다.


통상적으로 대량으로 구입한 상품권이 용처 확인이 어려워 로비자금으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돈이 정·관계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됐다.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등과 공모해 횡령한 자금만 241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들이 이중 80억원을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놔 실제 횡령액은 155억원 상당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약 5개월 간 도피행각을 벌였으나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결국 검거됐다. 이때 은신처에서 발견된 돈은 5억3000만원으로, 나머지 61억원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과 공범관계에 있는 수원여객 재무 이사가 해외로 도피하며 이 돈을 국내외에 숨겨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된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서울남부지검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시점은 이번 주가 유력하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판매 및 운용으로 환매가 중단된 금액은 총 1조6679억원에 달한다.
이 돈은 기업 사냥꾼 세력의 무자본 인수합병(M&A), 무분별한 투기, 정·관계 로비자금 등으로 흘러가 환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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