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추가 자본확충 길 열려… 케이뱅크 정상화 속도낸다
2020.05.03 17:28
수정 : 2020.05.03 17:28기사원문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법이 통과됨에 따라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자격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불공정거래 행위 전력으로 완화하는 게 골자다.
당초 케이뱅크 출범은 KT가 주도했지만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자금 수혈이 막히면서 케이뱅크는 신규 신용대출 판매 중단 등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KT도 케이뱅크 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돼 케이뱅크는 증자를 통해 정상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 증자에는 일단 KT 대신 BC카드가 먼저 진행한다. KT 특혜법이라는 비판에 따라 지난 3월 인터넷은행법 개정이 부결되자, BC카드를 구원투수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지난 4월 14일 BC카드는 이사회를 열고 KT 대신 2988억원을 투입해 케이뱅크 지분 34%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에 통과된 만큼 BC카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KT 관계자는 "각사들이 이사회 결의를 이미 마쳤고, 관련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케이뱅크의 정상화를 위해 하루 빨리 증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 당초 계획한 방향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영업확장을 위한 추가증자가 불가피해 KT가 다시 등판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후에 KT가 케이뱅크 지분을 다시 획득하거나 BC카드와 투트랙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케이뱅크 정상화 작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인터넷은행 간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6월 자본확충이 마무리 되는 대로 신용대출 판매 재개와 이미 준비 작업이 완료된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