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검찰에게 받은 특감반원 휴대폰 자료 부족… 강제수사 검토"

      2020.05.04 12:22   수정 : 2020.05.04 12: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 A씨의 휴대폰을 받아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지만 관련 의혹 해소에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검찰이 관련 자료의 일부만 주고, 휴대폰 비밀번호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증거조사나 보존을 위해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강제로 행하는 '강제처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과 협의해 일부 자료를 받았지만, 사망 관련 의혹 해소에는 부족하다고 수사팀에서 파악하고 있다"며 "휴대폰에 담긴 내용과 사망 관련 정보를 모두 파악해서 그간 단서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만 사건을 종결지을 수 있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4일 A씨의 휴대전화와 휴대전화 속 자료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넘겨줬다.
자료는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검찰은 경찰에 A씨 휴대전화를 넘겨주면서 자신들이 알아낸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찰이 제공한 정보가 사인 규명에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안 줬기 때문에 영장을 받아 검찰에서 한 포렌식 작업 내용을 갖고 오는 게 제일 좋다"며 "그게 안 되면 휴대전화를 다시 여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운용했던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하명수사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검찰 소환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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