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연쇄 도산 신호탄인가…JC크루 파산, 허츠 파산보호 준비

      2020.05.05 11:40   수정 : 2020.05.05 1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연쇄 도산 후폭풍이 서서히 몰아칠 기미를 드러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의류 소매업체 J크루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렌털카 업체 허츠 글로벌 홀딩스는 지난주 임대료를 내지 못한 뒤 파산보호신청을 위해 FTI 컨설팅을 고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J크루, 파산보호 신청
J크루는 이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20억달러 부채를 J크루 지분 82%로 교환하자는 채무협상이 결렬된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던 J크루는 코로나19로 3월 중 500여 점포 문을 닫았고, 직원 수만명을 감원했다.


4월에는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은행에 신용공여 확대를 요청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J크루는 점포폐쇄로 매출 9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J크루는 특히 수년간 매출이 저조했던데다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부채가 폭증했다. 사모펀드는 대개 약간의 현금을 먼저 게약금으로 내건 뒤 인수대상 기업을 담보로 대출을 하고, 이 돈으로 인수금액을 충당한다.

WSJ은 이때문에 지난해 파산한 소매업체 10곳 가운데 9곳은 사모펀드가 소유한 업체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메이드웰 체인 분사를 통한 현금확보 노력에도 제동이 걸렸다.

J크루가 파산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소매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예고돼 있다.

백화점 니먼 마커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위해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JC페니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무디스의 라야 소코리얀스카 부사장은 "J크루의 파산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소매업체들의 연쇄파산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츠, 파산보호 신청 대비 자문단 확대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행·출장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렌털카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맞닥뜨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본사가 있는 허츠는 부채 170억달러에 대한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에 FTI 컨설팅을 추가했다.

허츠는 FTI 외에도 법무법인 화이트앤드케이스, 투자은행 몰리스의 자문도 받고 있다.

렌털카 업계는 코로나19로 영업이 중단된데 이어 광범위한 경기둔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다 핵심 자산인 중고차 가격 폭락으로 기업가치마저 추락하는 심각한 상황에 내몰려 있다.

이런 가운데 허츠는 지난주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납부 유예기간이 4일로 끝남에 따라 납부 강제집행을 막고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허츠와 경쟁사인 에이비스 버짓 그룹은 모두 경졍진 급여 삭감과 임시 해고, 감원에 나서는 등 위기 돌파를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허츠는 지난달 북미 지역에서 약 1만명을 해고했고, 에이비스는 4일 4억달러를 대출하려 한다고 발표했다.

렌털카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이 악화돼 왔다.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 업체들에 고객들을 빼앗겨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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