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中企-자영업자 대출 8조 급증 '올들어 최대'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5대 은행의 대출이 16조원 가량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이 8조원 이상 늘며 올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도 3월에 약 8조원 늘어난데 이어 4월에도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우 특례대출이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지만 갈수록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1187조5044억원으로 전월 1170조 7335억원보다 16조7709억원 증가했다.

전월 19조8688억원에 비해 월간 증가액은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4월에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특례대출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시중은행들이 4월1일부터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5%대 초저금리 대출상품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63조9291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4374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5조3624억원) 보다 3조원 이상 더 늘어난 규모다.

대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들이 마이너스통장 형태인 한도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4월 대기업대출 잔액은 88조 5074억원으로 3월(82조 7022억원)보다 5조805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증가액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잔액 증감폭은 1~2조원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부터 급격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4월 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이 16.01%(12조2118억원)로 가장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에서 당장 자금사정이 어렵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유동성확보에 나서는 사례가 늘면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정부의 회사채 지원방안 등이 발표되면서 3월보다는 회사채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 전월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은 4조 6494억원 늘었는데 이는 앞선 3월 6조6801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3월 한달에만 2조2408억원 늘며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바 있는데 4월에는 497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e-mail]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