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하던 의사 3명 돌연 창문서 투신, 알고보니..
2020.05.05 14:32
수정 : 2020.05.07 14:1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러시아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하던 의사 3명이 잇달아 병원 창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인근 스타시티의 한 응급의료시설 원장인 나틸리아 레베데바가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어 이달 1일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한 병원의 원장대행 엘레나 네포므냐스차야가 사망했다.
네포므냐스차야는 병원 시설을 코로나19 치료소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지역 보건 관리들과 회의를 하던 중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시 네포므냐스차야는 보호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병원을 코로나19 치료소로 전환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일에는 보로네시의 노보우스만스카야 병원 응급실의 알렉산더 슐레포브 역시 병원 2층 창문에서 추락해 현재 중태다.
슐레포브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22일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후에도 병원 측이 계속 일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고가 러시아 의료진이 열악한 환경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삽화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일 현재 러시아 확진자는 전일보다 1만581명 증가한 14만5268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확진자는 4일 연속 1만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누적확진자수는 세계 7위다. 정작 발원지인 중국보다 많다. 중국은 8만2880명으로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