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BW 5000억 상환… 유동성 위기 급한 불 껐다
2020.05.05 18:00
수정 : 2020.05.05 18:00기사원문
국책은행들은 두산중공업의 자구안(3조원 조달)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게 고비때마다 단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5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은·수은의 지원을 받은 두산중공업이 4일 만기도래한 BW 5000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27일 두산그룹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80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최근 자금을 집행했다.
이는 이달 중하순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때까지 유동성 고비를 넘을 수 있게 단계별 지원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자구안 관련 충분히 협의가 잘 됐고, 현실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승인 한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이 존속 가능하고, 유동성 위기를 넘을 수 있게 단계별로 지원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후, 삼일회계법인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5월 중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경영개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BW 등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등 계속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오기 전 유동성 위기를 못 막으면 부도 날 수 밖에 없어 기업, 채권단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게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만기 채권은 4조2000억원 가량이다. 채권단은 3월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자구안을 통해 3조원 이상을 마련키로 했으며, 채권단은 이달 중·하순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추가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