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글로벌 선박 수주 1위 中…韓 조선업계 두 달 연속 1위 내줘
2020.05.06 13:29
수정 : 2020.05.06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조선사들의 지난 4월 선박 발주량이 2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치며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중국에 선박 발주 1위를 내준 국내 조선사들은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는 자국 선사가 발주한 선박이 대부분이었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4만CGT(61척)을 기록했다. 4월 발주량 114만CGT는 전년 동기 대비 62% 수준에 그쳤다. 다만 전월 발주량 89만CGT에 비해선 28% 증가한 것으로 3월 이후 2개월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73만CGT(38척)선박을 중국이 수주했다. 한국은 23만CGT(8척, 20%)로 2위를 차지했고, 러시아가 6만5000CGT(7척, 6%)와 일본 5만5000CGT(5%)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초대형 유조선(VLCC), 메탄올 운반선 등을 수주하며 전월 대비 125% 급증한 반면, 자국 선사가 발주한 중형 PC선, 벌크선 위주로 수주한 중국은 8% 증가에 그쳤으며 일본은 48%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한 반면 중대형(S-MAX, A-MAX)유조선의 발주량은 모두 증가했다. 또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가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14만㎥ 이상)발주는 없었다.
올 들어 4월까지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232만CGT(99척, 61%), 한국 67만CGT(23척, 17%), 일본 44만CGT(29척, 12%) 순이다. 4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72만CGT(1%↓) 감소한 7307만CGT이며, 국가별로는 중국 2630만CGT(36%)에 이어 한국 2077만CGT(28%), 일본 1048만CGT(14%)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주잔량은 일본 487만CGT(32%↓), 중국 449만CGT(15%↓), 한국 93만CGT(4%↓)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3월 말 대비 24만CGT(12%↓) 감소한 176만CGT을 기록, 국가별로는 중국 82만CGT(47%), 한국 47만CGT(27%), 일본 46만CGT(26%)를 기록했다.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LNG운반선 발주는 아직 없지만 지난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계약을 시작하는 등 대형 LNG프로젝트에 대한 발주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코로나19로 탓에 프로젝트가 연기될 것이라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중동지역 라마단 기간 이후 서서히 수주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