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 위험 알면서도…'아비간 띄우기' 아베 의심하는 NYT

      2020.05.06 13:45   수정 : 2020.05.06 15:07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형아 유발 등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알고도 후지필름의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아비간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아베 총리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아비간이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이 탈리도마이드와 같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탈리도마이드는 1950~60년대 수천 건의 기형아 출산을 초래한 입덧 방지약이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통화에서도 아비간을 홍보하고 있다. 아비간 비축량을 3배 늘린다는 명목으로 약 1600억원 수준의 예산을 배정하고, 일부 나라에는 무상 제공까지 약속했다.

NYT는 아베 총리가 아비간을 이렇게까지 밀어주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그가 후지필름의 고모리 시게타카(古森重隆) 회장과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베 총리는 고모리 회장과 지난 1월17일 공식 회동한 뒤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후지필름은 지난 2월 중순 일본 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초청된 유일한 업체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와 고모리 회장의 관계는 아비간에 대한 총리의 견해와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로제로 적극 밀어붙였던 점을 언급하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잘못된 약을 홍보하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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