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뛴다" 월급쟁이 잔혹사

      2020.05.06 18:03   수정 : 2020.05.06 18:04기사원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로 월급쟁이의 잔혹사가 시작됐다. 실물경제 위축으로 기업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이는 직장인들의 '유리지갑'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직장인은 아르바이트 등 부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크루트와 잡코리아 등 취업포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1.9%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불황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을 체감한다'는 답변은 20대(87.1%)보다는 30대(93.1%)와 40대 이상(92.7%) 직장인 그룹에서 높았고, 미혼(91.0%)보다는 기혼(93.1%) 직장인 그룹에서 높게 집계됐다.


유리지갑은 더 얇아졌다. 직장인의 41.8%가 코로나19 여파로 급여에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6.3%는 '무급휴가'를 권유받았고 12.5%는 '급여삭감 및 반납', 4.0%는 '권고사직', 1.8%는 '강압적 해고' 조치를 받았다. 평균 무급휴가 기간은 28일이었고, 응답자 중 최장 무급휴가 기간은 116일이었다. 급여삭감 비율은 평균 24.9%에 달했다. 급여의 4분의 1이 사라진 것이다.

급여가 줄어들고 생활비가 부족해지면서 일부 직장인은 예금이나 적금을 해지하고, 생활비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감소분을 충당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선택한 방법은 해지와 대출이었다. 급여감소분 충당 수단(중복응답)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은 '예적금 해지'(16.8%)였다. '펀드·보험 상품 해지'(7.8%) 비율까지 더하면 24.4%로 높아진다. 대출의 경우는 '생활비 대출'(13.3%)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가족 또는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는 응답비율도 5.5%나 됐다. 응답자의 13.1%는 아르바이트 등 부업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인들은 소비는 물론 저축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패턴에 변화가 있는지' 묻자 전체 직장인 중 59.2%가 '소비가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축을 줄였다'는 답변이 47.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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