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번 접고 휘어도 그대로… 플렉시블 전자부품 제조기술 개발
2020.05.07 10:08
수정 : 2020.05.07 10:08기사원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정보통신융합전공 장재은 교수팀이 기존 박막전극에 아주 작은 마이크로 구멍을 만들어 전기적 내구성을 높인 박막전극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장재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박막전극은 미세한 구멍을 이용해 균열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극"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3마이크로미터의 아주 작은 구멍을 전극에 특정한 배열로 형성해 구멍 부분에서만 균열이 일정하게 발생하게끔 유도했다. 기존의 전극은 휘거나 굽을 경우, 전극 전반에 균열이 발생하며 전기가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정 배열로 전극에 배치된 구멍들은 구멍의 측면 부분에만 균열을 집중적으로 발생시켰으며, 전극을 30만 번 이상 굽혔다 펴도 전극 내 다른 부분에 균열이 가지 않을 정도로 전극의 전기적 내구성을 개선시켰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박막전극이 현재 전극을 생산하는데 사용 중인 반도체 공정 장비를 그대로 이용해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혀 새로운 생산 장비가 필요하던 기존 연구보다도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또한 개발한 박막 전극을 이용해 개발한 트렌지스터도 기존과 유사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내구성을 갖고 있어 향후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향후 관련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킨다면 플렉시블 전자기기의 전자적 내구성을 획기적인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관련 분야 국제학술지 'ACS'에 4월 2일 온라인 게재됐다.
한편,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휘거나 접는 전자제품이 증가하며 플렉시블 전극 연구가 활발하다. 기존 연구들은 전도성을 확보하면서도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극의 새로운 구조를 설계하거나 응력이 최소인 부분을 이용한 균열 억제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제조 공정이 복잡하거나 새로운 생산라인이 필요한 한계가 있어왔다. 또 전극을 제작 하더라도 제한적인 물질로만 제작이 가능하며, 개발한 전극도 전도성이 낮아 상용화에는 문제가 많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