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중앙연구소 김호빈 연구기획팀장 "‘아는 맛’ 신제품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았죠"

      2020.05.07 17:21   수정 : 2020.05.07 17:21기사원문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아는 맛'이 대세다. 오랜 시간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 식품, 음료 등을 아예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재미와 맛 2가지를 모두 잡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는 웅진식품이 지난달 선보인 아침햇살, 초록매실 아이스크림이 꼽힌다.

1999년 출시돼 20여년간 사랑받은 음료들이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며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침햇살, 초록매실 음료를 얼리거나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서로 비교해보는 영상, 아침햇살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안에 들어 있는 떡 개수를 세어보는 영상 등이 올라오는 등 '펀(FUN)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아침햇살, 초록매실 아이스크림은 지난달 초 출시 후 1개월 보름여 만에 16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상품을 개발한 김호빈 웅진식품 중앙연구소 연구기획팀장(사진)은 "이전부터 아침햇살, 초록매실을 사랑해준 고객들이 새로운 형태로 예전 맛 그대로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컸던 것 같다"면서 "음료를 잘 몰랐던 젊은 세대들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이 아이스크림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단순히 음료 맛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스크림만의 특징을 살려냈다. 아침햇살 아이스크림에 쫀득한 떡을 넣어 부드러운 맛과 쫄깃한 맛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초록매실 아이스크림은 초록매실 특유의 상큼한 맛에 얼음알갱이가 톡톡 씹히는 시원함까지 더해져 식사 후 입가심, 디저트로 찾는 사람이 많다는 후문이다.

김 팀장은 "비슷한 맛이더라도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먹을 때가 다르다"면서 "음료는 갈증날 때나 식사대용으로 먹지만 아이스크림은 간식의 성격이 큰 만큼 아이스크림만의 특징을 구현하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자유로운 웅진식품만의 기업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 아이디어를 낼 때 눈치를 보지 않고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개발자의 성과나 수고를 인정해주는 조직문화가 제품 개발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 아이스크림 개발을 계획하고 연구소와 마케팅 부서에서 해볼 수 있다고 말했을 때 받아들여줬던 부분이 웅진식품만의 기업문화"라면서 "경영진이나 임원들이 담당자, 개발자 등 전문가들의 입장을 존중해준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제품 출시 후 실적 면에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지만 앞으로를 더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올수록 매출이 늘어나고 해외시장 진출도 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아이스크림 판매 추이를 봐서 앞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또 다른 카테고리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은 누구나 다 아는 음료이기 때문에 앞으로 마케팅이 좀 더 활성화되고 더위가 본격화되면 판매가 더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지난 4일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도 순차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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