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아직 반영도 안됐는데…" 은행 순이자마진 ‘뚝뚝’ 연체율 ‘쑥쑥’
2020.05.07 18:05
수정 : 2020.05.08 09:32기사원문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1·4분기 1.71%에서 올해 1·4분기 1.56%로 1년 사이 15bp하락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시기 1.61%에서 1.41%로 20bp하락하며 더 큰폭으로 하락했으며, 하나은행은 1.55%에서 1.39%로 16bp, 우리은행은 1.52%에서 1.38%로 14bp 각각 하락했다.
NIM은 금융사의 이자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대출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NIM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해석된다. 이같은 NIM은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추세로 굳어진 상황이다. 사상 첫 0%대 금리시대에 접어들 정도로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이 같은 상황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앞서 금융지주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NIM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고했다.
신한금융 노용훈 부사장(CFO)은 "올해 NIM이 걱정된다. 전분기 이미 NIM이 5bp하락한 가운데 올해는 10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이자이익에 중점을 두려고한다"고 밝혔다. KB금융도 "(그룹 NIM은) 1.6% 내외 수준을 예상했으나, 한국은행 기준금리 빅컷, 코로나 정책 지원 확대, 침체된 영업환경하에서 스프레드 개선이 쉽지않아 올해 연간 NIM은 1.5% 초중반으로 예상한다"면서 "여신성장으로 방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1·4분기 중기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분기 0.33%보다 상승한 가운데, 우리은행도 같은기간 중기대출 연체율이 0.35%에서 0.4%로 올랐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은행 건전성 규제를 일시 완화하고 저신용등급 기업등에게 여신확대를 독려하면서 부실채권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전문위원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은행산업의 특성상 2·4분기~4·4분기 중 수익둔화가 예상돼 비용절감을 위한 사전 관리를 해야한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는 가계·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크거나, 서비스업종 익스포저가 높은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제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