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기능 약해져 떨어진 식욕, 억지로 먹으면 되레 병돼

      2020.05.07 18:32   수정 : 2020.05.07 18:33기사원문
한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속담이 뭘까? 이 난센스 퀴즈의 정답은 바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 자체는 우스갯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실제 사람은 먹어서 만든 영양분과 에너지로 살아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밥을 잘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밥맛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일단 가장 흔한 경우는 위장기능이 약해진 경우다. 위장 입장에서는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은 힘들여 작업해야 할 일거리다.
가뜩이나 힘들고 지쳐 있는데 일거리가 계속 들어오면 작업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인삼 등의 약재로 배를 따뜻하게 해서 위장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기혈순환이 좋지 않아 '식적(食積)'이 생긴 경우도 있다. 평소에 손발이 차면서 쉽게 체하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오래 지속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방구나 트림이 나오기도 하는데, 계란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한다.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침 치료를 받거나 따뜻한 손으로 배를 마사지 해주면 좋다.

간혹 가다 배고플 때까지 굶긴다든지 입맛이 없어도 먹어야 한다면서 강제로 먹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오히려 병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위장은 살살 달래면서 타협해야, 다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한의학적으로 나이가 70이 넘어가면 위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때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어르신들이 갑자기 식욕을 잃으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서둘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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