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노후 석탄발전 30기, 원전 9기 없앤다
2020.05.08 10:03
수정 : 2020.05.08 10: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2034년까지 가동 30년이 되는 노후 석탄발전기 30기가 폐지된다. 이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원자력발전은 17기(19.4GW)로 줄어든다.
8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민간 전문가 워킹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기사업법에 따라 수립하는 행정계획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20년부터 2034년까지 전력수급의 장기 전망, 전력수요관리, 발전 설비계획에 관한 사항이 담긴다.
총괄분과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민간 전문가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51차례 회의를 열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한 주요사항들을 논의했다. 위원장은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다.
이번에 발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골자는 △석탄발전의 과감한 감축 △탈원전 에너지전환 정책 지속으로 요약된다.
유 위원장은 "원전의 점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정책적 큰 틀은 유지한다. 안정적 전력수급을 전제로 석탄발전의 보다 과감한 감축 등 친환경 발전 전환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우선 석탄발전은 오는 2034년까지 가동후 30년이 도래되는 모든 석탄발전기는 폐지한다. 현재 석탄발전기 60기 중 절반인 30기(15.3GW)가 폐지된다. 석탄발전 7기(7.3GW)는 새로 건설된다.
폐지된 석탄발전 중 24기(12.7GW)는 LNG발전이 대체한다. 2034년 LNG 발전은 60.6GW로 올해 기준(41.3GW) 설비용량보다 32% 증가한 규모다.
원전은 오는 2034년 17기(19.4GW)로 줄어든다. 신고리 5,6호기가 완공되는 오는 2024년 원전은 26기(27.3GW)로 정점을 찍는다. 노후 원전 11기(9.5GW)는 전력기본 공급 계획에서 제외했다.
현재 원전은 24기가 가동 중이다. 고리 1호기는 영구정지(2017년 6월), 월성 1호(2018년 6월)는 조기 폐쇄됐다.
신재생에너지는 2034년까지 62.3GW의 신규설비를 확충한다. 발전용량은 78.1GW로 올해 기준(19.3GW)의 4배 가까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2034년 전체설비용량은 122.4GW로 전망된다. 기준예비율은 제8차 계획 때와 같은 22%로 유지했다.
전원별 설비 비중은 2034년 원전이 9.9%, 석탄발전 14.9%, LNG 31%, 신재생에너지가 40%를 차지한다. 올해 원전(19.2%)과 석탄발전(27.1%) 비중은 46.3%다.
이를 위해 최종적으로 127.1GW의 목표설비가 필요하다. 발전설비용량 부족은 LNG와 양수 등 4.7GW의 신규 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2034년 최대전력수요는 104.2GW로 도출됐다. 최대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 8차 계획의 연평균 증가율(1.3%)보다 0.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달성의 경우, 제8차 계획 이후에 수립된 온실가스 감축 수정로드맵(2018년 7월)에 따라 203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가 1억9300만t(전환부문)으로 정해진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지난 8차 계획에서 석탄 10기를 폐지키로 한 데 더해 2030년까지 석탄 14기를 추가로 폐지,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달성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8차 계획 대비 전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석탄 등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