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주일대사 "코로나 사태, 한일 협력 중요"...'갈등 출구 찾기'
2020.05.09 09:25
수정 : 2020.05.09 09:54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남관표 주일본 한국대사는 9일 부임 1주년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 대사는 도쿄특파원단에 배포한 '부임 1주년 소회'를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대유행)위기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한·일 양국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부각되지 않을 뿐 여전히 한·일 간에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현금화 이슈, 이에 대한 일본의 보복조치인 수출규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남 대사는 "최근 제3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양국 재외국민 귀국 지원 과정에서 한·일 간 활발한 협력은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양국 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급성 백혈병을 앓는 한국 어린이가 일본 측의 도움을 받아 인도에서 도쿄를 경유해 5일 한국으로 돌아간 것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 반대로 한국 측이 도움을 준 경우도 있다.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와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이 수배한 전세기를 타고 일본인들이 코로나 확산을 피해 대피한 바 있다. 또 카메룬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사관 공동으로 전세기를 마련해 양국 국민을 귀국시킨 사례도 있다.
남 대사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앞으로도 이를 기본으로 삼아 일본 측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한 양국 간 서로 다른 입장을 출발점으로 해 상호 존중 원칙을 바탕으로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총리·국회의장의 일본 방문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과 양국 정상이 한·일 관계의 중요성 및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 한·일 외교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