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크릴 오일'..멍드는 남극 생태계
2020.05.10 09:10
수정 : 2020.05.10 13:2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어버이날 선물로 '크릴 오일'이 각광받을 정도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크릴 오일은 효능 논란이 있다. 오메가3의 심혈관계질병 예방 효과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US FDA)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전처 또한 크릴 오일 효능에 대한 과도한 광고행위를 단속하고 경고에 나섰다.
크릴은 해빙 아래에 사는 플랑크톤을 먹는다. 기후 변화로 해빙이 녹으면 먹이가 줄어들어 크릴의 개체 수와 생태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크릴의 위기는 남극 생물들의 위기로 확산된다. 펭귄, 대왕 고래, 바다 표범, 오징어., 각종 어류 등 다양한 남극 동물의 먹이 그물의 최하층에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늘어나고 있는 상업적 어업 활동 또한 크릴과 남극 생태계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 1961년 시작된 크릴 어업은 2010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가세하는 등 점차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그린피스는 "크릴 어업은 펭귄 서식지 및 고래의 먹이 활동 영역을 포함한 생물다양성 집중지역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 크릴 어선 활동은 점점 더 연안 가까이서 발생해 크릴을 먹고 사는 펭귄 서식지 바로 앞까지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릴 오일은 오메가3 구조의 불포화 지방산인 도코사헥사엔산(DHA), 에이코사펜타엔산(EPA)가 포함돼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인체에서 자체적으로 합성을 하지 못하지만 필요하기 때문에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에는 알파리놀렌산(ALA), DHA, EPA가 있다.
오메가3 섭취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효능에 대해서는 과학적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별다른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는 등 과학 및 의학계의 통일된 의견이 나오고 있지 않다. 미 식품 의약국(US FDA)은 지난해 6월 "(오메가3 섭취)가 관상 동맥 질환(CHD)와 고혈압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에 대한 일관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크릴이 먹이그물 아래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은 등 중금속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야기는 생물학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의약품이나 생물 가공품은 행정당국이 중금속포함 여부를 규제하고 감시한다. 그렇기에 크릴오일 가공품에 비해 피쉬오일 가공품의 중금속 위험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 식약처도 4월29일 크릴 오일 제품 부당 광고 829건을 적발하고 소비자 기만요소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되고 있는 크릴 오일 제품은 모두 일반식품"이라며 "기능성을 표방하는 제품을 구입할 때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효능·효과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