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30년 넘게 탄소연구…철·탄소섬유 공존하는 시대 올 것"
2020.05.10 17:29
수정 : 2020.05.11 13:26기사원문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사진)은 탄소에 대해 묻자 이렇게 밝혔다. 그는 "탄소섬유는 품질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새로운 소재로 탄소를 택했다. 수소차, 전기차 등 최근 산업에 탄소가 들어가는 이유다. 다른 모든 제품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것이 탄소 융복합이다.
방 원장은 "탄소산업은 미래에 성장시킬 핵심소재이자 부품"이라고 정리하면서 "전북이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방 원장은 "전북의 탄소사업은 국가 주도가 아닌 지역이 먼저 개발하고 국가가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탄소소재법의 국회 통과도 같은 의미라는 것이다.
방 원장이 탄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7년이다. 대학 졸업 후(부산대 석박사) 한일합섬에 근무하면서 탄소를 알게 됐다. 이때부터 탄소를 연구한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도 고강도 탄소섬유 원재료 개발에 관련된 주제다.
2006년 효성에서 탄소 책임자로 일했고, 전주시에서 탄소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2007년에 알게 된다.
2008년 4월 전북도, 전주시, 효성이 양해각서(MOU)를 맺어 공동개발을 했다. 탄소 전문가들이 6년 걸린다고 했던 탄소섬유 개발을 3년에 완료했다.
'강력한 불길에서 태어난 경이로운 탄소섬유'라는 의미를 담은 '탠섬'이 세상에 빛을 본 것이다.
2018년 3월 효성 사업단장(영업, 기획총괄)을 끝으로 그해 6월 한국탄소기술원장으로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19년 일본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 경제전쟁에서 탄소 관련 연구자료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줬던 일을 꼽았다.
방 원장은 "그 이후 정부에서 지정받아 연구하고 있는 것이 두 가지다. 일본이 탄소산업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이 범접하지 못하는 핵심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통령께서도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어 참 좋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방 원장은 "지금 산업생태계는 철과 탄소섬유가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탄소섬유의 잠재력은 실로 어머어마하다.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철과 비교했을 때 항공·풍력산업, 스포츠·레저, 국방, 우주항공, 압력탱크 등 특정 필드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방 원장은 탄소섬유 수요·공급 기업의 협력 등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탄소섬유 아이템과 시장이 작다. 일본은 내진설계 때문에 건축·토목 분야에 탄소섬유를 반드시 사용한다"며 "국내 탄소섬유 생태계 성숙을 위해 국가가 주도하는 항공·방위산업은 물론 건축, 토목 인프라 분야에도 탄소섬유 아이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