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올해 첫 경주마 경매…2억9100만원 최고가 넘을까?

      2020.05.10 18:22   수정 : 2020.05.11 11:19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올해 첫 국내산 경주마 경매가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2세 경주마 경매를 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서 주최하는 이번 경매는 당초 3월에 진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이번 경매에선 혈통등록을 마친 생산농가가 보유 생산한 2세마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오는 11일 오후 6시까지 구매 신청을 해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경매에 상장된 경주마는 총 151두다.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부터 ‘한센’, ‘오피서’, ‘컬러즈플라잉’, ‘테이크차지인디’ 등 능력이 검증된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다수 포함됐다.

2014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한 국산 경주마 ‘경부대로’의 자마도 2두 상장돼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마는 농가에서 생산된 후 2세부터 경주마로 활동을 시작한다. 경주마로 활동하기 위해 경마장에 들어오는 경로는 크게 ▷경매 거래 ▷개별 거래 ▷자가·위탁생산으로 나눌 수 있다. 경매 거래는 공개된 장소에서 생산자가 말을 상장하고, 구매자는 호가 경매을 통해 낙찰 받게 되므로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개별 경주마의 혈통이나 능력·특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므로 생산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경매 경주마 우대정책도 구매자인 마주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한국마사회는 경매마 한정 대상·특별경주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올해 대상경주 ‘아름다운 질주’를 신설했다. 경매마 한정 일반경주도 지난해 5경주에서 올해 10경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주마생산자협회는 재경매 제도 부활과 유찰 수수료 징수 등 선진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경주마 경매를 활성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시행되는 2세 경주마 경매는 ‘떡잎’이 좋은 경주마들이 한 곳에 모였다고 볼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씨수말 ’테이크차지인디‘의 국내 첫 자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테이크차지인디’는 한국마사회가 국내 생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2017년 도입한 씨수말이다. 북미 3대 혈통인 ‘에이피인디’와 우수 씨암말 ‘테이크차지레이디’의 자마로 화제를 모았다. ‘테이크차지인디’는 현역시절 ‘플로리다더비(G1)’ 우승을 비롯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15년 씨수말로 데뷔해 루이지아나더비(G2)와 레블스테이크스(G2) 등 주요 대상경주 우승 자마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2019년 말 ‘테이크차지인디’는 판매자의 콜옵션 행사로 국내를 떠나 고향인 윈스터목장으로 돌아갔다. 콜옵션이란 씨수말 판매자가 일정 기간 내 정해진 기준에 따라, 판매한 씨수말을 재구입하는 옵션이다. ‘한센’을 비롯해 주요 씨수말에 붙이는 옵션이나 그것을 직접 행사하는 것은 ‘테이크차지인디’가 국내 최초다. 이를 행사하는 이유는 단연 씨수말으로서의 능력 때문이다. 국내에서 3년 간 씨수말로 활약하고 다시 고향을 돌아갔기에 자마 역시 희소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경매에서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들이 얼마의 몸값으로 혈통의 우수성을 증명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7회의 경주마 경매에서는 총 676두가 상장된 가운데 190두가 낙찰됐다. 최고 낙찰가액은 1억1000만원으로, ‘메니피’의 자마다. 경매 사상 최고가는 2014년 3월 기록된 2억9100만원이다.

올해는 총 9회의 경매가 예정돼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이번 경매가 성황리에 개최돼 경주마 생산농가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며 “한국마사회는 경매마 우대정책을 더욱 강화해 국산마 생산농가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매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관련국 여행력이 있는 자는 입장을 제한할 예정이다.
또 모든 출입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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