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열린 수요시위…정의연 "약간의 실수, 바로 잡을 것"

[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논란'에도 수요시위를 강행하면서 "자금 횡령이나 유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집회를 주관한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영순 대표는 "정의연은 정부의 지원에서 소외된 위안부 피해자의 곁을 지키며 함께 운동해왔다"면서 "정부의 역할을 민간이 대신한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 등 수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피해받지 않고 비난과 갈등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의연에 힘을 실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후원금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유용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변호사와 회계사로부터 감사를 받아왔고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는 공시명령에 따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30여년간 이어온 활동가와 할머니들의 진정성 있는 헌신과 끈끈한 연대를 훼손하지 말아달라"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지켜왔던 수요일의 정신, 할머니들의 가르침,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더욱더 연대하고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구본기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도 수요집회에 나와 연대발언에 나섰다. 정 의원은 "오면서 많이 걱정했는데 씩씩하셔서 마음이 놓인다"며 "역사왜곡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왜곡하려는 세력이 너무 많다. 정의연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구 최고위원은 "오늘 수요집회에 참가하는 것으로써 정의연과 윤미향 간사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며 "곧 전력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짧게 전했다.

한편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정의연이 성금·기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정의연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총 22억여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mail]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