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분유 파동...영양결핍으로 유아 두개골 커져

      2020.05.13 16:20   수정 : 2020.05.13 16:2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분유 파문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도 문제의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영양 부족으로 두개골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보건 당국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확산되자, 부랴부랴 전면조사와 치료에 착수했다.

하지만 중국 분유 파동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13일 중국 매체 시나 닷컴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천저우시에서 여러 명의 유아들이 베이안민이라는 분유를 먹고 난 후 습진이 나타나고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동영상이 웨이보에 올라왔다. 또 이들 유아의 체중이 감소했으며 일부 유아는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치는 증상까지 발생했다.

해당 증상은 구루병과 유사하다. 비타민D 결핍으로 일어나는 구루병은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렵기 때문에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등이 일어난다.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논란이 커지자, 조사팀을 꾸리는 등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안민 분유는 진짜가 아니라 일종의 고체음료에 불과해 이 분유를 먹은 유아들은 영양 부족으로 구루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음료는 일반적 분유와 달리 단백질, 지방, 탄수화합물, 미네랄 등의 필수 성분이 낮거나 아예 요구되지 않는다. 이 음료는 특수 질병에 걸렸거나 특정 의료상황의 유아들에게 주로 사용된다. 일반 유아가 이를 장기간 복용하면 영유아 영양실조가 생길 수 있다.

신생아과 의사 추이파신은 인터뷰에서 “고체음료의 특수 분유는 어떤 질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병에 따라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유아는 치료 효과에 좋다는 특수 분유를 소개받았다가 이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과 의사들은 문제의 분유 복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천저우시 아동병원 의사들이 권유해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분유를 먹은 일부 유아는 성장과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융싱현은 이 분유로 건강이 손상된 유아에게는 치료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분유는 이미 지난해에 불량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 베이안민 분유를 먹인 부모들이 6개월 후 유아의 체중이 줄어들고 머리를 두드리는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중국은 2004년 가짜분유,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2016년 짝퉁 분유 등의 사건을 겪었다.
당시에도 이 분유를 먹은 유아들의 두개골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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