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논란 갈수록 커지는데도… 민주당 "진상조사 계획없다"

      2020.05.13 17:24   수정 : 2020.05.13 17:24기사원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기부금 유용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연일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 공방도 갈수록 불붙고 있다.

여당 내에선 윤 당선자를 비호하는 기류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당 지도부까지 "친일세력의 흠집내기"라고 엄호에 나서면서 사실상 윤 당선자에게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또다시 '친일몰이'에 의한 물타기"라고 재반발하는 등 여야 공방이 연일 격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윤 당선자 논란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윤 당선자가 몸담았던 정의연의 부정회계 의혹에 대한 관계부처의 실태조사를 지켜보며 당의 대응방침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정의연이 제출한 결산서류에서 일부 오류를 발견해 오는 7월까지 회계자료를 재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행정안전부도 정의연에 2017~2018년 기부금품 모집과 사용 내역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윤 당선자와 정의연 측이 내놓은 소명으로 관련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읽힌다. 민주당은 통합당에서 요구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13일 "국세청과 행안부 등에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기 때문에 당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의혹이) 해소될 부분은 해소되고 소명할 부분은 소명되면서 정리가 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윤 당선자 엄호에 나섰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최근 통합당과 일부 언론의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한 공격과 왜곡이 도를 넘었다"며 "굴욕적 한일위안부합의의 가장 큰 책임자인 박근혜 정부 관료를 인용해 공격하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라며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관련 의혹을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로 기자회견에 동참한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대표를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부적격 통보를 받고 탈락했다.

윤 당선자를 향한 의혹 제기를 '친일공세'로 규정짓는 여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야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윤미향 당선자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정의기억연대의 회계투명성은 행안부와 국세청조차 문제가 있다며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는 의혹에 문제가 없다면 떳떳하게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이익선 대변인도 "윤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진영대결 부추기기'를 중단하고 정의연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켜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당선자는 제기된 모든 의혹을 또다시 부인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 "음해"라고 주장하면서 "그 발언을 하는 당국자들은 2015년 한일 합의의 주역들이다.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 사안이 한일 합의였다는 것을 다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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