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시장평균 넘는 수익률… ‘빼기’ 전략 통했죠"
2020.05.13 17:27
수정 : 2020.05.13 17:27기사원문
■ 운용전략의 핵심은 마이너스
강희선 팀장은 호텔 및 리테일 담당임에도 호텔 및 리테일 추천을 반대했다. 담당 섹터(영역)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 등에서 경력을 쌓았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강 팀장은 "포트폴리오에 투자자산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빼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이슈 전에도 미국의 호텔 및 리조트가 싸게 거래됐지만 이는 단기 및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2~3년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신 5G를 비롯한 테크(기술)와 물류 섹터의 비중을 높였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 및 미디어 콘텐츠가 중요해지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 중에서도 임차인의 다양한 IT 니즈를 맞출 수 있는 리츠를 투자자산에 담았다.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크게 할 수 있을 만큼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물류나 개인용 창고 섹터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부문이다. 강 팀장은 "미국은 개인용 창고가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은 초창기 사이클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선 캐나다, 싱가포르를 우수 리츠 투자자산 지역으로 꼽았다. 캐나다는 이민자 증가를 바탕으로 선진국 중 인구 성장률이 높고, 토론토 등지에 IT기업을 다수 유치했다는 점,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리츠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건희 과장은 "캐나다와 싱가포르의 비중을 확대하자는 의견을 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공급과잉 사이클이 끝나고, 리츠 규모가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운용 철학이 적용된 '글로벌시그니처리츠펀드'는 지난해 7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벤치마크(BM)를 10.7%포인트 웃돌고 있다. '글로벌셀렉트리츠펀드' 또한 코로나19 이슈로 글로벌리츠 시장 조정이 있었지만 설정 이후 벤치마크를 13%포인트 상회했다.
■ 알파 공모리츠펀드로 리츠 명가 만든다
대체증권투자팀은 이달 안에 고배당 공모리츠 펀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투자자산을 바탕으로, 고배당을 주는 리츠 투자에 중점을 뒀다. 성장성을 보완하는 데이터센터, 통신탑, 물류 등의 고성장 리츠에도 일부 투자한다. 벤치마크보다 높은 배당률을 목표로 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시행된 공모리츠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고배당 전략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압축 투자하는 공모 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운용 중인 '글로벌시그니처리츠펀드'가 모태다. 강 팀장은 "부동산 펀더멘털을 가지면서도 주식의 특성을 가지는 상장리츠 투자에 대해서 노하우가 쌓였을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대체증권투자팀은 글로벌 리츠 리서치 능력을 바탕으로 자문투자 영역도 개척하고 있다. 현재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상돈 차장은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며 "랩어카운트 상품은 유연한 전략구사가 가능하고, 직접적인 배당 수익 수취가 가능하다. 펀드로 접근하면 한계가 있지만 자문은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스운용 대체증권투자팀은 2017년 12월 초 결성됐다. 비교지수 알파를 추구하는 '글로벌셀렉트리츠펀드'와 함께 성장섹터 투자전략인 '글로벌시그니처리츠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