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없이 심장 혈액역류 교정… 고위험군 환자도 가능

      2020.05.14 16:46   수정 : 2020.05.14 16:46기사원문
승모판막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판막인 승모판막의 이상 또는 동반된 심장질환으로 인해 잘 닫히지 않으면서 혈류가 역류하는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이 있으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장 기능이 약해지면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승모판막역류증은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다른 판막질환보다 유병률이 높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중등도 이상의 승모판막역류증 환자는 400만명(미국 인구의 약 1~2%)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중 1.5%만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환자의 49%가 좌심실 박출률(Impaired LVEF) 저하, 수술 고위험군, 기타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연간 2000건 이상의 승모판막 성형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술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이 최근 국내에 도입된 승모판막클립(마이트라클립)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마이트라클립은 비수술적으로 승모판 이상 교정을 위해 세계(미국 FDA, 유럽 CE)에서 인증 받은 제품입니다. 에보트에 따르면 15년 이상 약 10만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고, 1000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을 토대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마이트라클립은 고령,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등 여러 제한을 가진 환자에게 적용 가능합니다. 또 개흉 수술에 제한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환자에게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중증의 승모판 역류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흉 수술 없이 승모판 역류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승모판 역류는 승모판 장치의 이상으로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비정상적인 혈액의 역류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승모판 역류는 승모판 장치 자체의 구조적 이상이나 심근병증, 심근허혈, 부정맥 등에 의한 심실 확장과 기능저하 등으로 발생합니다. 고장나서 닫히지 않는 문을 고치지 않고는 문으로 역류하는 중증의 혈류를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역류가 중증이라면 원인과 임상 양상에 따라 외과적 승모판 성형술 혹은 승모판 치환술 등의 수술적 교정이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외과적으로 가슴을 열고 승모판을 성형 혹은 교체하는 수술이 문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수술이 아닌 최소 침습적 시술로 제대로 닫히지 않는 문의 문고리를 잡아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종병원 이명묵 원장은 "인구 고령화, 노화에 따라 심장판막질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의료기술인 마이트라클립 도입으로 수술 부담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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