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코로나 검사키트 오류 48%…뉴욕대 연구
2020.05.14 19:25
수정 : 2020.05.14 19: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절반 가량이 양성 사례를 음성으로 잘못 판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랭곤 의료센터 연구진은 13일(현지시간) 생명공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미국 제약업체 애보트의 진단키트에서 최대 48%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성능을 자랑해온 이 검사 키트는 지난 3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연구진은 애보트의 진단키트 성능을 다른 업체 세페이드의 키트와 비교했다. 세페이드 검사 키트는 코로나19 판정에 약 45분이 걸린다.
그 결과 코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말려 검사한 경우, 세페이드의 키트가 양성으로 판정한 샘플의 약 48%를 애보트 키트는 음성으로 판정했다.
애보트가 추천한 대로 검체를 액체 용액에 담아 옮긴 후 검사했을 때는 세페이드 키트가 양성 판정한 샘플의 약 3분의 1을 음성으로 판정했다.
연구진은 "애보트 진단키트는 민감성(sensitivity)이 낮고 부정오류(양성을 음성으로 잘못 판단하는 것) 결과를 많이 냈다"며 "해당 제품이 유증상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애보트 측은 연구 과정에서 검체가 올바른 방법으로 채취됐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지금껏 약 180만개의 검사 키트를 공급했으며 부정오류를 낸 비율은 0.02%에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백악관 파견군인과 펜스 부통령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백악관엔 비상이 걸린 상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