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수요 급감에 실적 악화" 한화솔루션·금호석화 "특화제품으로 위기 극복"

      2020.05.15 16:52   수정 : 2020.05.15 17:58기사원문
코로나19가 강타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일부 화학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15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분기대비 62%나 늘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주력사업인 화학과 태양광의 흑자가 수익 개선에 기인했다.

이 회사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국제 유가 약세에 따른 원료 가격 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마진폭)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력제품 중 하나인 폴리염화비닐(PVC) 수요가 중국의 공장 재개 움직임에 회복한 것도 한몫했다.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특화제품을 앞세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


금호석화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1·4분기 매출 1조2255억원, 영업이익 1331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7.2%씩 줄어든 실적이지만, 국내 석화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호석화는 전방산업 가동률 축소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기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부분의 매출을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NB라텍스 생산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NB라텍스는 주로 의료용 장갑에 쓰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상용처가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금호석화는 공급과잉이었던 스티렌부타디엔 고무 생산을 줄이는 대신 수요가 높아진 라텍스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SK케미칼 역시 안면보호대 등 방역과 관련한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서 1·4분기 매출은 2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9%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석화업계 대형사들이 에텔렌 등 범용상품 수요 급감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은 시황을 덜 타는 특화된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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