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18하면 '노무현 변호사' 제일 먼저 생각나"
2020.05.17 08:59
수정 : 2020.05.17 12: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하면 생각나는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MBC 5.18 40주년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5·18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그러니까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가 제일 먼저 생각 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80년대 이후의 부산 지역의 민주화운동은 광주를 알리는 것이었다"며 "광주를 알게 될수록 시민들은 그 당시 광주가 외롭게 고립되어서 희생당했는데 거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두었던 그 사실에 대해서 큰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이제 민주화운동의 하나의 또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유인물들을 통해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도 하고, 또 해마다 5·18이 되면 버스를 2대, 3대 전세내서 민주화운동 하는 분들이 함께 합동으로 5·18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며 "그러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난 이후에는 그 당시의 광주의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들, 이른바 광주 비디오라고 부르던, 거의 한 시간 정도 되는 분량이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나 생생하고 정말로 참혹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누구나 그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을 할 수가 없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비디오"라며 "그 비디오들을 처음에는 성당이나 교회에서 몇 사람들이 돌려보다가 나중에는 대학의 동아리들, 학생회 이런 차원에서도 돌려보고, 6월항쟁이 일어났던 87년 5월에는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주동이 돼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5·18 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하듯 하루 종일 모니터로 광주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문 대통령은 "그러면 부산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 광주 비디오를 보고, 그때 비로소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된 그런 분들도 많았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3, 4일 정도는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이 부산 지역 6월항쟁의 큰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또 부산의 가톨릭센터가 6월항쟁 때 서울의 명동성당처럼 자연스럽게 부산 지역 6월항쟁을 이끄는 그런 중심지 역할을 했다"며 "그런 일들을 함께했던 그 노무현 변호사, 광주 항쟁의 주역은 아니지만 그러나 광주를 확장한 그런 분으로서 기억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