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한달 연장할 듯
2020.05.17 13:01
수정 : 2020.05.17 13:16기사원문
스페인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한 달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페인의 국가비상사태는 오는 24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스페인은 지난 3월14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4차례에 걸쳐 2주씩 이를 연장해 왔다.
17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국가비상사태를 한 달 연장하는 것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의 코로나19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뚜렷한 진전이 있을 때 까지 국가비상사태 추가 연장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쳤다.
그는 "15일이 아닌 1달 연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이달일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완화된 1단계 조치를 시작했다.
산체스 총리는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스페인의 관광산업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2.3%를 차지하고 26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빨리 코로나19 비상상황을 완전히 극복해야 한다"며 "그래야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인의 이날 하루 사망자는 102명으로 지난 3월17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2만7563명이다.
스페인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숫자가 줄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확진자는 하루 동안 539명 증가하며 총 23만698명이 됐다. 이는 전날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스페인은 최근 몇 주 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회원국 가운데 슬로베니아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 15일 자국의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되고 있다며 종식을 선언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