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도 좋지만, 이제 극장에서 만나요

      2020.05.18 16:32   수정 : 2020.05.18 16:32기사원문
4월 극장 관객수가 작년 동기대비 1237만명(92.7%) 급감한 97만명을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월별 관객수 최저치다. 바닥을 쳤으니 이젠 반등할 일만 남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정부재난지원금을 영화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빅4' 투자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는 7월에나 쏟아지는데 극적 반등을 위한 예열은 시작된 셈이다.



■공포부터 실화 소재 드라마, 로맨스까지 다양

월트디즈니코리아는 SF공포스릴러 '언더워터'(28일 개봉)를 내놓는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심해에서 미지의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그것' '컨저링'을 흥행시킨 워너브러더스의 공포영화 '그집'(5월중)도 관심을 끈다. 군부 독재가 종식된 1976년 스페인 마드리드를 무대로 새 출발을 꿈꾸며 도시로 이주한 여섯 가족의 악몽을 담는다.

애니메이션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23일 재개봉하는 가운데 시리즈 최초 3D 극장판으로 완성된 '루팡3세:더 퍼스트'(21일)와 '슈퍼스타 뚜루'(6월 4일)가 눈에 띈다. '슈퍼스타 뚜루'는 알을 낳지 못하는 암탉 뚜루가 가수의 재능을 발견한다는 내용으로 추억의 히트곡 '마카레나' 등이 귀를 자극한다.

1970년 영국 런던 '미스월드' 반대 시위부터 프리다이빙 여왕 고(故) 나탈리아 몰치노바의 이야기, 그리고 베트남전까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묵직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라스트 풀 메저'(20일)는 베트남전에서 60명의 전우를 구한 한 병사의 실화로 윌리엄 허트, 사무엘 잭슨, 에드 해리스 등이 출연했다. '원 브레스'(28일)는 2015년 지중해에서 수수께끼처럼 사라진 실존 인물 몰치노바를 모델로 한다. '수심 100미터, 9분의 무호흡 다이빙, 43개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전설적 존재였다. '미스비헤이비어'(27일)는 1억명의 시청자가 주목한 '미스월드' 생방송 현장에 잠입해 성 상품화 반대를 외쳤던 두 여성의 실화가 바탕이다. 여성해방론자의 주장뿐만 아니라 출전자의 목소리도 담았다. '언터처블:1%의 우정' 제작진이 만든 '싸커 퀸즈'(27일)는 해체 위기의 축구 클럽을 살리기 위해 급조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을 유쾌하게 담는다. '카페 벨에포크'(21일)는 프랑스의 낭만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격. 프랑스 세자르상 여우조연상·각본상·미술상 수상작으로, 가장 눈부신 시절로 떠난 하룻밤의 시간여행을 담았다.


■독립 다큐부터 신작 한국영화 개봉 잇따라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의 '신세계'(21일)가 재개봉하는 가운데, 래퍼 치타(김은영)와 조민수가 모녀 사이로 나오는 '초미의 관심사'(27일)도 개봉한다. 돈을 들고 튄 막내를 �i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상극인 모녀의 이야기로, 영어 못하는 흑인, 드랙퀸 아티스트 등 다양한 소수자들이 어우러지는 로드무비다. 송지효·김무열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6월 4일), '제8회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독립영화 부문 대상 수상작인 김호정 주연작 '프랑스여자'(6월 4일), 신혜선·배종옥의 무죄 입증극 '결백'(6월중)은 내달 관객과 만난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조정래 감독의 신작 '소리꾼'도 6월 개봉한다. 소리꾼의 희노애락을 다룬 '한국적 뮤지컬 영화'가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다룬 영화 '저 산 너머'가 8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다양한 독립영화와 다큐도 잇따라 선보인다. 농인 부모를 둔 소녀 보리의 일상을 담은 가족영화 '나는 보리'(21일), 1세대 이주노동자의 눈물과 진심을 포착한 다큐 '안녕, 미누'(21일), 아홉 스님들의 천막 동안거(冬安居)를 담아낸 다큐 '아홉 스님'(27일),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청각 장애인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하는 다큐 '들리나요?'(6월 10일) 등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무릇 충성도 높은 관객부터 움직이니 5~6월에는 장르영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라는 세계 초유의 사태로 "올해 영화시장은 과거 데이터보다 배급사와 극장 간의 상호 협업이 중요하다"며 "화제작 중심의 단기간 몰아주기 상영보다 롱런을 통한 지속 흥행과 이를 통한 관객 유인 전략이 공존과 상생의 영화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극장관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19 여파로 6월을 본격 반등 시점으로 본다"며 "영화진흥위원회도 이에 맞춰 6000원 할인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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