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관문공항 약속한 대통령이 결단하라”.. 부울경 한목소리
2020.05.19 13:56
수정 : 2020.05.19 1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재검증 작업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결단을 촉구하는 부울경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민단체 5곳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남권 주민들과 상공인들이 염원하는 신공항 추진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김해신공항 확장안 총리실 재검증 과정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2일 부울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 14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정세균 총리와 차례로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두 차례의 면담에서 뚜렷한 ‘시그널’이 감지되지 못하면서 지역 사회에선 결국 국토부의 논리에 휘말려 현실 답보상태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큰 실정이다.
이들은 “총리실 검증은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검증위원들이 ' 김해신공항의 관문공항 적합성을 검증'하는 것이지만, 정작 현재 검증이 되고 있는 내용은 '인천공항 재난시 대체 가능한 관문공항'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항공수요추정이라는 불확실성이 개입돼 부울경이 제시한 관문공항 요건과 국토부의 입장과는 여전히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총리실 검증 이후의 결정과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총리실은 기술적 검증으로 국한하되, 검증 이후 김해신공항의 백지화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어느 기관이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결정을 기피하고 있고 부울경과 국토부는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결정은 정책 제안자인 동시에 국정의 최종결정자인 대통령의 몫인 것이 자명하다”면서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체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 역시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울경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흐름을 끊고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결단만이 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동남권 관문공항의 제안자인 동시에 총리실 검증을 지시한 문 대통령은 ‘관문공항의 요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어 총리실 검증 이후 그 결과를 토대로 신속하게 김해신공항의 백지화 여부에 대한 결정과 입지선정 등에 대한 후속 절차가 제시될 수 있도록 총리실과 관련 부처에 분명한 의사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시민단체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김희로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부산지역 정치계와 상공계가 정세균 총리와 면담했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암담하다”면서 “부울경 시민이 요구하는 것은 합당하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결단 밖에 안 남았다. 만약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러 가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한편 부산시 및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확장안 재검증에 대한 결과는 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