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이자 전우"…수십년 한 부대 근무, 주말 부부는 일상

      2020.05.20 11:11   수정 : 2020.05.20 13:42기사원문
육군이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군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부부애'와 '전우애'를 쌓아가고 있는 군인 부부들을 소개했다. 사진은 신병훈련 소대장으로서 함께 정병육성에 나서고 있는 육군훈련소 김현규ㆍ김나영 상사(진) 부부. (육군 제공) 2020.5.20/뉴스1


육군이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군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부부애'와 '전우애'를 쌓아가고 있는 군인 부부들을 소개했다. 사진은 1999년에 있었던 고공강하 결혼식에서 특수전사령부 김임수ㆍ박철순 원사(당시 계급 중사)가 강하를 하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 (육군 제공) 2020.5.20/뉴스1


해군 군수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하는 군무원 부부 9쌍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해준 의료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 뉴스1


공군 제10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장 서종철 중령과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 김미정 중령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전우애와 부부애를 동시에 쌓고있는 군인부부들의 사연이 화제다.


육군은 2018년 부부의 연을 맺어 육군훈련소에서 함께 신병훈련을 전담하는 훈련부사관으로 근무중인 김현규 상사와 김나영 상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체력, 군사교육, 근무평정이 우수한 중·상사급 부사관 중 선발과 교육과정을 거쳐 보직하기에 소수만이 선택을 받아 '부사관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당연히 부부가 함께 임무수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5년 훈련부사관으로서 꿈을 이룬 두 사람은 육군훈련소에서 함께 근무하며 처음 만났다. MBC ‘진짜사나이’ 방송에 출연해 ‘꿀성대 교관’으로 잘 알려져 있던 남편이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고.

서로를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들 부부는 군 생활과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모든 훈련부사관들이 선망하는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 부부가 동시에 선정돼 참모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95년 첫 만남부터 25년 결혼 기간 내내 함께 근무한 부부도 있다. 21년차 부부군인 육군 특수전사령부 천마부대 김임수 원사와 박철순 원사다.

두 사람은 1995년 강하훈련을 함께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내 박 원사가 소속된 여군 중대 팀이 남편 김 원사가 소속된 지역대와 강하훈련을 비롯한 행군, 해상훈련 등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와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다.

강하 훈련을 계기로 맺어진 부부연이기에 부부는 선배의 제의에 따라 1999년 국군 최초 고공강하 결혼식을 치렀다. 이들은 고공강하 시범팀으로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고공시범을 선보이고, 국내·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입상경력도 많다. 남편 김 원사는 지난해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경연대회에서도 개인 부문 1위를 했고, 부부가 부대를 대표해 함께 출전한 팀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25년간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 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그 가정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부부는 후배들에게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 군수사령부에서는 이러한 군인부부만 50쌍이 동시에 근무중이다. 심지어 이 가운데는 24시간 함께하는 부부도 8쌍이나 있다.

군수사는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이날 이 50쌍의 부부 근무원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참석한 부부들은 2015년 군수사 본관 준공 당시 건설된 것으로 ‘덕분입니다’라는 글자를 새긴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군수사 함정기술연구소 기관연구과에서 함께 근무하는 이재영(6급)ㆍ정현주(6급) 부부는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니 직장생활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고, 힘들 때도 서로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며 "그 때문인지 가정에서도 저절로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제 별거 중인 부부도 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장 서종철 중령과 제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장 김미정 중령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째 각자의 부대에서 별거(?) 생활을 이어왔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이들 부부는 각 부대의 의무분야 총책임자로서 검체채취반과 역학조사반을 이끌며 유증상자의 검체를 채취해 PCR검사를 의뢰하고, 유증상자의 이동동선 파악 및 격리상황을 수시로 체크해왔다.

2003년 결혼 후, 약 4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주말부부로 지내온 서 중령과 김 중령은 휴가 제한 조치가 해제된 앞서 이달 초 3개월만에 남편을 만났다.


대구에 위치한 11전비에서 근무 중인 김 중령은,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져나갔던 2~3월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했다”며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남편에게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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