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기안기금, 대한항공·아시아나·HMM에 우선 투입되나

      2020.05.20 17:53   수정 : 2020.05.21 16:04기사원문
정부가 오는 6월부터 운용되는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항공·해운업 및 금융위원회 지정업종 중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인 이상, 코로나19 영향 기업을 지원키로 하면서 어떤 기업이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HMM(옛 현대상선) 등 항공·해운사들이 우선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쌍용자동차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들도 회생을 위한 지원대상 업종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5000억 이상 차입·300인 이상 대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방안을 의결했다. 기금 지원기업은 항공과 해운업, 금융위 지정업종 중 총 차입금 5000억원 이상의 국민경제에 영향이 큰 기업과 근로자 수 300명 이상의 고용안정 영향이 큰 기업으로 한정했다.


다만 핵심기술 보호, 산업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영향이 있고 기재부 장관과 금융위가 기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업은 예외로 지원할 수 있다. 또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의 경우 1조원 범위 내에서 기금을 활용한 곳은 '협력업체 지원 특화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원한다.

업계에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중 규모가 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지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구하기 위해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이 가장 큰 상황이어서 아직 추가자금이 필요하다.

■LCC·해운사·쌍용차도 지원 관심

국토부에서도 항공사 추가 지원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LCC 등에 대한 지원 기대감도 높다. 국토부 측은 "국적기뿐 아니라 LCC 중 규모가 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기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항공사 대규모 해고는 없고, 정년퇴직 등이 많아 고용유지 90%도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운업도 코로나19로 운항 급감과 유가하락 등으로 정부가 1조6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추가자금이 필요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을 받는 국적 선사인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장금상선 등이 기안기금 지원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종에선 쌍용자동차가 자구노력과 함께 기안기금 요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최근 삼정회계법인 감사 의견거절을 받기도 했지만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 부지 등 다양한 자산 매각 검토와 임금동결, 정부 지원 등으로 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저신용 회사채·CP 등 해소 기대

채권시장안정펀드, 자산담보부증권(P-CBO) 등 회사채 시장안정대책 사각지대에 있는 저신용 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특수목적기구(SPV)도 10조원 규모(필요시 20조원으로 확대)로 6개월간 가동된다. SPV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등급이 하락한 회사채 중 BB등급이 포함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비우량 CP도 포함될 전망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SPV 자금조달 과정에서 한은이 선순위 대출, 산은이 후순위 대출 구조라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활용하고 자금운용 과정에선 등급별 바스켓 운용 등으로 비우량채 지원과 과도한 손실 방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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