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출신 野 유경준 "민경욱 내세운 해외교수 분석, 오류"

      2020.05.21 10:42   수정 : 2020.05.21 10:57기사원문
유경준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근거 중 하나로 내세우는 윌터 미베인 교수의 분석에 대해 유경준 통합당 강남병 당선인은 몇 가지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당선인은 이날 '부정선거 논란의 중심 미베인 교수 워킹페이퍼 분석 결과' 발표를 통해 "몇 가지 통계학적 오류가 있어 이를 근거로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논란을 단정 짓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미베인 교수가 사용한 '이포렌식'(election forensics) 분석 방식은 타당하나 몇 가지 전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먼저 비교 대상으로 삼은 Δ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 Δ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 Δ해외 부재자 투표 Δ사전투표 등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한 선거 결과 중 '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와 '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이 사실상 중복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투표율을 잘못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유 당선인은 "미베인 교수가 제시한 사전투표를 살펴보면 투표율이 사실상 100%에 근접하고 있다"며 "미국처럼 별도의 사전투표인단이 정해져 있고 그 중 몇 명이 투표했는지 계산을 해야 투표율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라 사전투표를 위한 별도의 투표율은 애초에 산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미베인 교수는 이런 한국의 선거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잘못된 결과를 바탕으로 미베인 교수는 사전투표에서 100%에 가까운 투표율 중 상당 부분은 '기권'을 했지만 민주당표로 둔갑된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지적했다.

유 당선인은 미베인 교수가 범한 오류를 바로잡으면 '부정선거 없음'의 확률이 98.4%로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유 당선인은 "미베인 교수의 연구자료를 통합당 당선인이 비판하면 왜 민주당 편을 드느냐는 말을 듣는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미베인 교수의 연구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해서 부정선거 논란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과정, 선관위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보수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올바른 비판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관위와 정부여당은 국민들과 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한 점 숨김없이 밝히고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며 "현재는 사전투표에 한해서 공개돼 있는 연령별, 성별, 지역별 로데이터(raw data)를 당일투표까지 확대해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40년간 경제학을 연구한 유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통계청장을 지냈다.
그는 추후 전문가들이 분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번 발표 내용을 보강해 논문으로 공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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